"내가 동생이니까 말 놓을께"
"정체? 학자금때문에 인생이 정체된 인생이다"
"미친세상에 미친X로 사는게 정상아닌가?"
염세적이고 찰진 대사들을 세상 가볍게 찰지게 내뱉는 아이유의 모습의 예고편이 흥미로운 영화 드림
사실 조금 뻔해 보이는 코미디물을 상상하며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이유의 귀여운 모습과 박서준과의 캐미만 봐도 충분 하다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게 맞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은 예고편에 나오는 장면들이 계속 나오면서 예고 편을 보면서 기대 했던 만큼만의 흥미로 보기 시작했으며 내용도 각 인물별 신파정도 나오는 뻔한 코미디 영화이겠거니 하고 보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만 읽고 관심이 생기신분이 계시면 아래는 건너뛰고 영화보시러 ㄱㄱ(이후 스포 포함)
그러다가 예고편에서 봤던 것 같으나 먼지 모르게 가슴을 한방 맞게 되는 장면이 있었다.
사무국장 황인국이 후원을 철회한다는 회사에 가서 사정하는 장면이었다.
"아무래도 노숙자라는 이미지가 냄새가 나고 안좋아서 우리 회사 이미지랑 안맞는 것 같아서 철회하겠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기업 지원 담당자가 했던 말이었다.
그에 대해 황인국 사무국장이 한 말이다
"일부입니다. 그렇게 냄새나는 사람들은 일부라고요, 그리고 이 시스템에서 낙오 되지 않는 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습니까?"
나는 지금까지 시스템안에서 평범하게 살아 오고 있으면서 한번도 이 시스템 밖으로 몰릴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하고 지낸것 같다. 그런 나에게 이런 시스템 밖으로 몰리는 상황이 오면 난 어디에 기댈 수 있을까?
그리고 담당자는 거절을 하면서 본인이 거절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위의 결정을 전달한다기 보다는 "너희는 급이 안된다" 고 판단하고 얘기 하는 듯한 느낌. 본인이 회사인줄 착각하는 과장.
그 과장도 시스템 밖에 몰리고 나서도 저렇게 뻣댈수 있을까? 전달을 저렇게 했어야 할까?
별생각 없이 보기 시작한 영화가 조금의 울림을 준 순간이었다.
그리고 여러가지 각자의 스토리를 보여주다고 박서준이 다시한번 폭행에 휘말리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래서 폭행으로 나쁜 여론이 몰릴때 아이유가 나서서 사건의 진상을 멋진 동영상으로 올려 이미지는 순식간에 반전 된다.
그렇게 반전 되자 박서준의 소속사에서 박서준을 홈리스 감독을 그만두고 정글의 법칙(가칭) 에 합류할 것을 지시한다.
착하게 산다고 세상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알아준다고 잘사는 것도 아니고
"우리 나쁘게 (잘)살아보자"
소속사 사장이 얘기한 한마디는 또한번 마음을 흔들었다.
우리는 나쁘게라도 잘 살아보고 싶어 한다. 나역시 잘 살기 위해서 나쁘게 살아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정말 나쁘게 살아 볼 수 있을까? 무언가 나쁘게 살지 못하게 걸리는 건 무엇일까?
그렇게 박서준이 정글의 법칙에 참여하고 여러가지 얘기가 지난 후
힘빠져 출국하는 홈리스 축구 대표팀에 박서준이 나타난다.
소속사 사장에게 "우리 나쁘게 살아보자" 라는 문자와 함께
그래 어쩌면 하고 싶은데로 사는 것이 누군가에겐 "나쁘게" 보일 수 있으나 그렇게 사는게 어쩌면 "잘" 사는 방법일 수 있다는 무언가 삶의 정답을 살짝 엿본 느낌 마져 들었다. 난 분명 코미디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그리고 출국하여 첫 경기에 12:0 이라는 처참한 점수로 패배하고 1승에 목말라하는 아이유 그리고 무언가 포기한듯한 박서준.
사실 보는 사람들도 그래도 영화인데 1승은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때쯤
아이유가 한건 해낸다. 용병 2명 기용 더구나 브라질 용병.
인원수가 적어서 가능한 방법이었지만 신의 한수.
역시나 다음 게임은 용병 2명 기용으로 경기는 한국 팀의 압도로 흘러가지만 누구라도 경기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홈리스 축구경기를 개최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얻은 1승. 그러나 한국팀은 패배한 기분이 드는 1승이었다.
그렇게 3번째 게임. 박서준은 아이유한테 알아서 팀을 꾸리라고 손을 놓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이유도 두번째 게임에서 무언가 잘못된 걸 느끼고는 박서준한테 알아서 하라고 한다.
그때 박서준이 이야기 한다.
"우리 여기서 이겨도 우승 상금도 없다. 연봉계약도 없다. 상처뿐인 영광일 수 있다. 여러분은 축구선수도 아닌데 기록을 위해서 온거냐? 기억을 위해 온거냐?"
그래 그들은 실제 해당 축구 성적을 가지고 연봉 계약을 해야 하는 "축구선수"들이 아니었다. 그런데 왜 꼭 "승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나는? 나는 내 삶에 영향도 없는 "기록"을 위해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것은 있지 않을까?
난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영화를 보기전에 해당 내용이 실화 바탕이라는 말을 들은적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영화에서 던진 여러가지 질문은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정말 오랜만에 울림이 있는 영화를 보았다.
삶이 무료하거나 볼만한 영화가 없어 기웃거리고 있다면 한번 보시길 추천드린다. 당신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각 캐릭터들이 홈리스 월드컵에 가서 받는 별명들도 깨알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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