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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영화

반교:디텐션(넷플릭스 드라마)

by 풰뷔스 2023.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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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영화는 사실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다.

동명의 게임을 주제로 이미 영화도 있지만 한번 봐야지 하면서도 8편이나 되는 드라마를 손 델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흥미가 동해 이번 추석연휴에 몰아보았다.

보고 나서 느낀 느낌은...... 분노와 슬픔이었던 것 같다.

 

사실 영화를 먼저 보았었는데 흥미롭기는 했지만 별로 와닿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그냥 저 시대 대만은 저랬구나 정도였다면, 이번 드라마를 보면서는 무언가 그렇게 먼 나라 먼 시대 얘기만 같지는 않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더 화가 났고 더 슬펐다.

 

그럼에도 추천드라마로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는 반교라는 콘텐츠에 흥미가 있었지만 제대로 못 보다가 이번에는 유튜브에서 게임 콘텐츠, 영화 소개도 보고 드라마를 다시 보면서 이해도가 높아진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도 암울했던 계엄령 시대를 거쳐왔던 선배님들에 대한 감사와 그 시대를 운 좋게 넘긴 세대로써 무언가 감사의 말씀은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 것이다.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본문에는 스포가 포함되어있으니 혹시 스포를 싫어하시는 분은 드라마를 먼저 보실 것을 권한다.

 

드라마는 주인공 류윈상이 진롼의 추이화 고급 중학으로 전학을 오면서 시작한다.

등교 시 암유발 훈련교관 바위궈펑(백국봉) 선생에게 책을 뺏기면서 시작한다.

필자도 학창 시절에 교련 수업이 있었는데 우리 때 교련선생님은 그냥 선생님이라고 생각되었는데 여긴 예비역 군인부사관 같은 이미지다. 

우리 때도 책가방 검사가 있던 시절이었던 걸 생각하면, 드라마에서 책가방검사 하는 장면이 작위적이게 보이지 않는 것도 참 슬픈 현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렇게 등교 초부터 "귀(鬼)"라고 쓰인 목걸이(?)를 받게 되고 청원량과 함께 어울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주번 같은 건가 생각했지만 학교가 나서서 왕따를 조장하는 말도 안 되는 제도라는 것을 알았다.

둘은 출입이 금지된 한 추이 옥상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친해지려는 순간 한추이 옥상에서 여학생의 추락을 목격한다.

 

"난 이제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

 

추락 전 여학생이 남긴 한마디. 

복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감동도 없고 의미도 없어 보이는 이 한마디는 후반부에 류윈상의 심리상태를 지배하는 한마디가 되어 버린다.

놀라 도망치다가 약통을 떨어뜨린 류위상.

류윈상의 일탈은 반 전체얼차려로 번지게 되고 류윈상은 가뜩이나 비호감에서 완전 왕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리고 찾게 되 옥사슴 목걸이와 보이는 귀신.

그리고 류윈상은 문학계의 신성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한다.

그걸 옆에서 도와주는 선화 선생님.

처음에는 진짜 세상 멋있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다. 

 

독서회 사건 이후 더욱 엄격해진 추이화 학교를 개방적인 학교로 탈바꿈하고 싶어 하는 열정적인 선생님.

어린 시절 한 명쯤 있었으면 하는 진보화 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선화선생님은 류윈상이 문학계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관련 활동을 열심히 지원해 주었다.

원작의 장밍후이와 겹쳐 보이면서 드라마 초기에 역사는 반복된다는 이야기와 겹치면서 팡 루이신의 비극과 류윈상이 겪을 비극이 겹쳐 보이며 더욱 가슴 아픈 둘의 사랑을 응원하게 만들어준다.

 

(찐 스포주의!!)

그렇게 둘의 사랑을 응원하던 도중, 류윈상은 선화선생님의 진면목을 맞닥뜨리게 된다.

시사(시동호회)를 이끌면서 아이들에게 문학의 씨앗을 퍼뜨리고 있는 선화. 

아이들이 선화가 쓴 시를 보여달라고 하면 늘 절판되어 책을 보여줄 수 없다고 얘기하던 선화.

하지만 창고에 가득 쌓인 선화의 시집들.

본인이 이루지 못한 문학계의 성과를 아이들을 통해, 특히 재능이 있어 보이는 윈상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였던 선생님.

그 진면목이 드러나자 미안해 하기는커녕 그 사실을 알아챈 류윈상을 겁탈하려고 든다.

세상 이런 싸구려 낭만이라니. 이런 사람이 선생님이라니. 이런 사람을 위해 응원을 했다니. 

류윈상과는 다른 의미로 배신감이 드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팡 루이신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류윈상. 

정말 충격적이고 모든 의욕이 사라질 사건 이후 당연히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류윈상 앞에 드라마 내내 등장하지 않았던 아버지가 등장하여 이 사건을 키운다.

선화에게 사과를 받아내려는 아버지 때문에 해당 사건은 이슈화되고 진상규명위원회가 열리는데

역시나 한번 나쁜 놈은 끝까지 나쁜 놈인지 선화는 끝까지 본인의 무죄를 주장하며 오히려 류윈상이 본인을 유혹했다고 한다. 드라마에서 역대급 혈압이 오르는 장면.

게임, 영화에서는 없는 장면이니 만큼 끓어오르는 분노가 더욱 극대화되는 장면이었던 듯하다

그렇게 정말 기댈대를 잊은 류윈상은 이제 팡 루이신의 삶을 다시 겪게 된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본인을 팡 루이신이라고 부르고 본인이 부정할 때마다 다시 리셋되는 팡 루이신의 삶.

그렇게 시청자 들은 팡루이신의 절망적인 삶을 몇 번이나 경험하게 된다.

팡루이신과 류윈상 모두의 절망감을 쉼 없이 강요하던 드라마는 팡 루이신의 삶에서 반전을 맞게 한다.

 

(찐 스포주의!!)

아버지가 내연녀와 주고받은 쪽지도 못 읽던 어머니가 반공신고에 대한 공지문은 또박또박 읽는 장면.

류윈상은 물론 시청자도 황당하게 만든 사건의 진실은 어머니가 아니라 팡 루이신이 신고를 했다는 반전. 영화와 게임과는 다른 장면인 것 같으나 영화에서 해당 스토리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드라마의 서사만으로도 팡 루이신의 절망감이 공감되는 장면이었다.

 

독서회도 아버지도 팡 루이신은 이렇게 까지 사건이 커질 것은 생각도 못하고 저지를 일일 것이나 이제 17살 정도 되었을 아이가 뭘 얼마나 알고 일을 키웠을까?

그에게 그렇게 하게 만든 원흉들이 더 큰 잘못은 아니었을까?

 

"괜찮아. 넌 잘하고 있는 거야. 네가 원하는 정도만 되고 잘 해결될 거야"

 

라고 아이를 속여 본인들의 잇속을 차린 어른들. 그런 어른들의 잘못을 어린아이에게 덮어씌우고 결국은 아이가 자살하게 만든 못난 어른들. 

드라마는 그런 어른들에게 복수하는 팡 루이신을 보여주면서 절정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난 너와는 달라라며 복수를 포기하는 류윈상.

그리고 죽어가면서 팡루이신에게 죽어가면서 괜찮다고 말하는 장밍후이.

 

드라마는 길었고, 지금의 한국과는 다르지만, 우리가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기억하는 저 시대를 살았을 어른들이 아직 남아있는.

우리나라도 살기 좋아진 지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는 안타까움과 안도감과 부채감이 드는 드라마

 

단순한(?) 공포영화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이지만, 가슴 먹먹한 현실과 드라마가 필요한 분께는 강추하는 드라마

다시 한번, 일면식도 없지만 지금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주신 선배들께 감사하게 되는 드라마. 반교-디테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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